<취재현장> '스마트TV 주도권'마저 외국에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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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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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과 KT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제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TV가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는데 망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응수했다. "KT의 일방적 조치는 망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10일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양사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KT의 애플 아이폰 도입이 발단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파죽지세로 밀렸다.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반격조차 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KT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 때마다 KT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먼저 챙기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한 이후에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삼성과 KT의 해묵은 감정이 더해지면서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스마트TV 경쟁력 약화다.

삼성과 LG는 세계 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집안 싸움에 발목이 잡혀 경쟁력을 잃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 먹거리' 스마트TV 사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TV는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는 동안 소비자들은 반쪽 TV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통신망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망 중립성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 국가는 없다. 통신업체와 제조업체, 웹 개발자 등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시점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TV 행보가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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