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두 사건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글이 네티즌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고, 상대편에게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CCTV의 결정적 활약에 힘입어 모두 결국 '쌍방과실'로 종결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4대강 사업지 중 낙동강 달성보(洑)에서도 최근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는 사건 하나가 불거졌다.
지난달 말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 등이 소형 모터보트에 탑승해 달성보의 세굴(물에 의해 강바닥이 깎이는 현상) 문제를 조사하던 중 공사현장의 근로자들이 보트를 예인선으로 강제로 밀어붙여 전복사고가 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에서는 즉각 시공사는 물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정부와 수자원공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정부측 설명은 달랐다. 소형 보트가 먼저 위험지역에 들어와 욕설을 하며 위협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는 "예인선이 모터보트보다 훨씬 느리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조사단 보트 운전자가 낫을 든 채 욕설을 하자 현지 인부들도 격하게 대응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부의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성보 사건은 진실 규명이 이뤄지기까지는 대부분 네티즌들의 머릿속에 '수자원공사의 위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얘기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어떤 말을 해도 정부가 해명에만 급급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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