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1% 정도에서 출발한 현대오일뱅크가 불과 두달만에 3%를 끌어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시장 점유율 1%를 올리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량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SK에너지 등이 계약 해지한 주유소를 적극 흡수하는 한편,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선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격한 점유율 변동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 정유사들이 적극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은 작년까지 수익성이 나쁜 직영주유소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유소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최근 주유소 디브렌딩(계약 해지)을 최소화하고 있다. GS칼텍스도 폴(상표)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공급가격도 현대오일뱅크가 저렴한 편이었는데 차이가 줄었다”고 전했다.
정유사 간에는 수송여건에 따라 배송지에 더 가까운 저유소를 교환·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 SK에너지가 최근 현대오일뱅크에 저유소 임대를 차단하면서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소를 막으면 수송이 어려워 현대오일뱅크가 덜 팔게 되리라 생각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도 월말 공급가격 할인을 앞당기거나 월초에 실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한꺼번에 몰리는 수송물량을 분산시키면서 대비하고 있다. 또 저유소도 새로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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