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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록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팀장이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무선 전기주전자 제품을 놓고 가격·품질 비교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또한 무선 전기주전자의 가격도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대로 4.6배 차이를 보이는 등 제각각인 점도 논란이다.
29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PN풍년, 동양매직, 듀플렉스, 셰프라인, 퀸센스 등 시중에 유통되는 국내외 무선 전기주전자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결과, PN풍년 등의 제품에서 구조적인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
문제가 된 해당 제품은 PN풍년(CKKA-10) 등의 무선 전기주전자로 최대 표시용량 수준에 물을 채워 끓일 경우 흘러넘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소비자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또 상태가 미흡한 제품도 발견됐다. 듀플렉스(DP-388EK) 제품의 경우는 세척 시 본체와 열판이 분리돼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이 제품은 구조적으로 열판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없어 내부 청소를 할 경우 열판이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세프라인(ERWK-108)과 퀸센스(FK0602) 제품은 끝마무리가 거칠어 세척 시 손을 다칠 우려가 큰 것으로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국내 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가격대 차이도 최대 4.6배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고가 수입제품은 추가 기능을 탑재 했으나 가격 대비 활용면에서 비싸다는 인식을 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테팔(KO410) 제품은 보온기능, 물 끓음·물 없음 알람 기능, 물 온도 색표시 기능 등 추가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물 끓이기 등 기본적인 성능면에서 저가 제품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테팔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보유한 셰프라인(ERWK-108)제품과 비교해서도 가격이 3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더군다나 테팔 제품은 법적 의무 사항인 한글 설명서 제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15만원대 제품인 드롱기(KBO2001)와 러셀홉스(13775KSR), 필립스(HD4654) 등도 성능이 우수한 저가 제품과 비교 시 각각 4.2배, 2.1배, 1.9배 높다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들 또한 기본적인 성능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아 소비자 선택에서 주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경록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팀장은 “무선 전기주전자 선택 시 자신이 선호하는 소재와 용도에 따라 보온·알람·온도표시 기능 등 부가기능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가의 무선 전기주전자 제품도 충분하다”고 당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소비자원 조사는 K-컨슈머리포트란을 통해 제공되는 가격·품질비교정보 공개로 소비자의 구매 선택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담합여부 등 불공정 조사와는 다른 성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플라스틱 부문에서 보국전자(BKK-127)를, 스테인리스 부문에서는 BSW(BS-1108-KS8)를 추전 제품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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