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꺾인 기름값 하락세 이어갈까

  • -전국주유소, 보통휘발유 1970.2원까지 떨어져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기름값이 지난달부터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들의 휘발유값 지속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1999.62원으로 떨어진 이후 이날 1970.02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이날 서울(2035.25원)을 제외한 부산(1973.39원), 대구(1942.70원), 인천(1964.09원), 대전(1964.56원), 광주(1938.43원) 등 주요 광역시 평균 휘발유값 모두 2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석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에 주로 들어오는 두바이유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돼 기름값 하락을 이끌어 낸 것이다. 여기에 경기 하락으로 국내 수요가 감소하자 각 주유소들이 출혈경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피넷은 최근 국제석유제품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17일~23일) 주간 평균 판매가격은 보통휘발유 1962원, 경유 1769원으로 각각 10~20원 정도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값이 내려가면서 주유소들은 고객 마케팅에 분주한 상황이다. 실제로 휘발유값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난 3~4월에 비해 하루 주유 판매량이 20%정도 증가했다. 주유소들은 여세를 몰아 고객잡기에 나서기 위해 기존 휴지나 물티슈, 무료 세차권을 제공하던 단순 마케팅에서 벗어나 경정비 서비스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한 주유소는 직접 회원제를 운영하면서 단골고객에게 가격 변동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알리고 인근 상권과 연계해 할인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주유소업계는 휘발유값이 1800원대까지 떨어지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07달러 상승한 96.66달러에 거래를 마쳐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근본적인 하락이 아닌 경기 하락 등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급속한 가격하락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이란 석유 수입 정상화 및 대체 유전 확보 문제 등이 해결될 경우 공급이 안정될 것”이라며 “10원내외에서 등락이 이어지겠지만 당분간 기름값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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