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앞둔 美 기업 실적 전망·증시 '우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인 미국 주요 기업이 저조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지난주 프록터앤갬블(P&G)·페덱스·베드배스앤비욘드 등은 올해 실적을 하향조정했으며, 어닝시즌을 앞둔 시장도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팩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가운데 73개사가 이미 실적 전망을 낮췄다. 1분기에 하향조정한 67개사보다 많다. 실적 전망을 올린 기업은 29개사에 불과하다. 전분기에는 44개사가 수익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존 버터 팩셋 애널리스트도 "수익 전망을 올린 기업을 거의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같은 거시적 경제지표에 의존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기업 실적발표가 증시를 반등시키긴 역부족이기 때문에 냉정한 검증 잣대로 삼게 됐다는 것이다.

2분기 어닝시즌의 비관적인 신호는 증시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S&P500지수는 전달에 4.1% 상승했으나 이달들어 1.9% 오르는데 그쳤다. 유럽과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서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가 지지부진한 증시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투자자들은 이같은 기업의 부정적인 전망을 통해 투자계획을 수정할 지 다른 리바운드를 준비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S&P500지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서 이달까지 경기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6월 제조업지수가 8개월째 위축 양상을 보인 것에 주목하며, 이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부진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S&P캐피털IQ에 따르면 전반적인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6% 감소할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이 된다. 산업·정보기술·소비자 상품 기업의 순이익만 성장하고 헬쓰케어·금융·통신·에너지 등 나머지 분야는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높다. 유럽의 성장이 둔화한데다 아시아의 성장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마이클 피토시 ING인베스트매니지먼트 투자관리국 국장은 “첨단 기술업체들의 투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전망도 매우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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