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매물 증가세… 경매 틈새시장 노려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19 15: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근저당권 매입해 경매 낙찰 가능성 높여<br/>지지옥션, NPL 물건 정보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경매개시 결정이 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106㎡형 아파트. 감정가는 3억7000만원선으로 1순위 근저당권이 2억5000만원이다. 투자자 H씨는 이 아파트의 근저당권을 자산관리회사로부터 2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경매에서 3억원에 낙찰 받는 데 성공한다. 2억5000만원의 근저당권을 갖고 있는 H씨는 상계처리로 5000만원만 납부하고 아파트 소유권을 얻었다.

부동산 투자에서 NPL(부실 채권·Non Performing Loan)이 틈새시장으로 뜨고 있다.

NPL이란 금융기관이 개인이나 기업 등에 돈을 빌려줬다가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부실 채권을 말한다. 대출 종류는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부터 캐피탈·자동차리스 채권까지 다양하다.

금융기관은 이같은 부실채권을 유암코(연합자산관리회사)나 우리F&I(우리AMC)·한국저당권거래소 등의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한다. 자산관리회사는 부실채권의 담보물을 경매·공매로 넘겨 채권을 회수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들여 배당을 받거나 직접 낙찰 받아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H씨의 사례는 부실채권을 활용한 경매 시장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근저당권을 매입하면서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경매 낙찰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만약 낙찰을 받지 못했더라도 근저당권 배당을 받아 3000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NPL 시장은 정보를 구하기도 어렵고 부실채권 전문업체들이 한꺼번에 채권을 처분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투자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NPL 물건 상세정보와 매입가격·매입담당자·수익률 등의 매입 상세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NPL 관련 경매물건은 유암코가 1414건, 우리AMC 1060건, 즉시 매수 가능한 NPL 50건, 기타 유동화 물건 2411건이 현재 경매 진행 중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금융사들이 대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NPL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물건 상세 정보 공개로 NPL 시장이 활성화 돼 일반인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