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경매에서 3억원에 낙찰 받는 데 성공한다. 2억5000만원의 근저당권을 갖고 있는 H씨는 상계처리로 5000만원만 납부하고 아파트 소유권을 얻었다.
부동산 투자에서 NPL(부실 채권·Non Performing Loan)이 틈새시장으로 뜨고 있다.
NPL이란 금융기관이 개인이나 기업 등에 돈을 빌려줬다가 3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부실 채권을 말한다. 대출 종류는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부터 캐피탈·자동차리스 채권까지 다양하다.
금융기관은 이같은 부실채권을 유암코(연합자산관리회사)나 우리F&I(우리AMC)·한국저당권거래소 등의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한다. 자산관리회사는 부실채권의 담보물을 경매·공매로 넘겨 채권을 회수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들여 배당을 받거나 직접 낙찰 받아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H씨의 사례는 부실채권을 활용한 경매 시장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근저당권을 매입하면서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경매 낙찰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만약 낙찰을 받지 못했더라도 근저당권 배당을 받아 3000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NPL 시장은 정보를 구하기도 어렵고 부실채권 전문업체들이 한꺼번에 채권을 처분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투자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NPL 관련 경매물건은 유암코가 1414건, 우리AMC 1060건, 즉시 매수 가능한 NPL 50건, 기타 유동화 물건 2411건이 현재 경매 진행 중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금융사들이 대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NPL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물건 상세 정보 공개로 NPL 시장이 활성화 돼 일반인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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