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전자상거래용 수입석유에 대한 세제지원이 이뤄진 이후 경유거래 물량이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전자상거래에서 체결된 경유 거래금액은 약 2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제지원이 실시되면서 거래량이 폭증했던 7월(1193억원)보다도 83% 더 늘어난 금액이다. 전자상거래 개장 직후인 4월(32억원)에 비하면 거의 68배에 달한다.
8월 거래량은 1억3308만리터로 나타났다. 역시 그 전달(7591만리터)보다 75% 가량 증가했다. 4월 거래량(188만)에 비해서는 거의 70배다.
국내 전체 경유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지난 7월 국내 경유소비는 18억5340만리터를 기록해, 이에 비하면 7% 정도의 비중이다.
이처럼 수입산 경유가 늘면서 정유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초기엔 정유사도 공급가를 내리는 등 견제에 나섰지만, 2분기 유가폭락으로 영업적자를 보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대응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경유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2분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최근엔 정유사가 가격대응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유는 정제설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품이다. 원유 정제과정을 통해 약 14개의 석유제품이 생산되는데 그 중 경유가 약 28%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더욱이 고도화 설비 증설투자로 생산력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에서 거래되는 낮은 경유 단가가 주유소단계까지 이어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며 “불투명한 기름값 인하 명목으로, 수입산 경유에 관세 특혜를 줘 국산품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