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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레이 EV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연비경쟁이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를 감안해서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새로운 연비 기준이 이 같은 경쟁의 기폭제가 됐다.
새 연비 기준에 따르면 2025년부터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의 2배 수준인 리터당 23km의 연비를 달성한 신차(승용차·소형트럭)만이 판매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세계 자동차 업계의 고연비 차량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 연비 기준을 충족하려면 각 업체는 매해 평균 약 5%의 연비 개선을 이뤄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차체 경량화와 에너지 재생장치 등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첨단 기술력을 채택해 갈수록 강화되는 연비 기준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당초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클린 디젤차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기술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국산 부품 기술과 충전 인프라 검증, 일반 홍보용으로 전기차 블루온 30대를 정부기관에서 시범 운영했으며, 지난해 250대를 공공기관에 보급 운영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친환경차 기술 개발로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준중형급 이상의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기아차가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였다. 레이 EV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30km/h의 최고속도를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91km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 EV는 기존 레이가 가진 우수한 활용성에 친환경과 경제성까지 갖춘 첨단 전기차”라며, “양산 라인에서 생산된 안정된 품질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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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3 Z.E. |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SM3 Z.E. 전기차를 개발하고 올 12월 양산을 목표로 막바지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70kW의 모터를 탑재한 이 차는 150km/h의 최고속도를 내며, 약 16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 제품군을 강화하고 주요 신차에 고연비 친환경 엔진과 첨단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연비 친환경차 기술 개발은 완성차 업체에게 주어진 미래 과제”라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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