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광→오성LST→신화인터텍 잇단 '지분담보'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윤순광 한국실리콘 회장이 오성엘에스티 지분을, 이 회사는 신화인터텍 주식을 담보로 잇따라 차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업체 한국실리콘이나 유관업체인 관계사가 관련업황 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채 발행뿐 아니라 경영권 방어수단인 지분까지 잡혀가며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과정에서 윤 회장 측 상장업체 오성엘에스티와 신화인터텍 주가만 연고점 대비 최대 70% 이상 하락,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현재 코스닥 잉곳ㆍ웨이퍼업체인 오성엘에스티 지분 258만주(발행주식대비 9.29%) 전량을 담보로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고 있다.

윤 회장이 100% 출자한 태양광장비업체 수성기술이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면서 잡힌 오성엘에스티 주식도 보유 지분 659만주(23.69%)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1만주에 이른다.

오성엘에스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전월 6일 서울저축은행에서 대출받으면서 자회사인 코스닥 필름업체 신화인터텍 지분 999만주(33.36%) 가운데 40%에 가까운 355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오성엘에스티와 신화인터텍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만5900원, 726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현재 4655원, 4320원으로 70.72%, 40.50%씩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질수록 윤 회장이나 오성엘에스티 측이 금융권에 잡혀야 하는 지분도 늘어날 수 있다.

오성엘에스티가 상반기에만 27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 회사나 관계사에서 사채 발행도 이어졌다.

윤 회장이 오성엘에스티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 한국실리콘은 전일을 청약일로 200억원 상당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오성엘에스티 또한 2011년 5~7월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각각 745억원, 320억원씩 모두 1060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서도 300억원 상당 신주인수권부사채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를 받은 앞서 12일부터 전일까지만 20% 넘게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업황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반면 자금수요는 되레 늘어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2011년부터 심화되고 있는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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