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Q&A> 벙커로 날아온 동반자의 디봇은?

  • 치운 후 샷 할 수 있어…워터해저드도 마찬가지

동반자가 떠낸 디봇이 벙커내 자신의 볼옆에 멈추면 그것을 치우고 샷을 할 수 있다. [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드라이버샷이 벙커에 들어갔다. 그런데 동반플레이어가 세컨드샷을 하면서 떠낸 디봇(뜯긴 잔디)이 날아와 하필 자신의 볼옆에 떨어졌다. 처음과 지금의 라이가 달라진 것.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디봇을 치운 뒤 샷을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그 자신의 스트로크에 의한 결과가 그에게 주는 라이’를 그대로 받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형평의 이념에 따라 플레이어는 그 디봇을 벌타없이 치울 수 있다. 플레이어의 볼이 워터해저드에 있을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03년 11월 남아공 조지의 팬코트CC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일어난 일이다.

최경주는 한국(계) 골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어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기량을 견줬다.셋쨋 날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포볼경기를 하던 최경주의 6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그 때 미국팀 제리 켈리가 세컨드 샷을 하면서 날린 디봇이 공교롭게도 최경주 볼옆에 떨어졌다. 최경주는 캐디가 “달라”고 하는 바람에 무심코 그 디봇을 벙커밖으로 집어던졌다. 그 후 최경주가 쳐낸 볼은 사뿐히 그린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위원이 그린으로 다가와 최경주에게 ‘홀 패(敗)’를 선언했다. ‘볼과 루스 임페디먼트가 동일한 해저드에 있을 때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워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든 것.

최경주는 얼떨결에 판정을 받아들였으나 경기위원이 잘못 판정한 것이다. 이 경우 최경주의 행위는 잘못이 없다. 경기위원이 잘못 판정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당사자인 선수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그 매치에서 최경주-스콧조는 미국팀의 켈리-케니 페리조에 5&4로 승리했다. <골프규칙 1-4, 재정 1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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