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협착증’ 노인환자, 스텐트시술 효과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평균 나이 78세의 고령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도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스텐트(그물망) 시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박승정 심장병원 교수(심장병원장)가 2010년 2월 이후 모두 54명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스텐트(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을 한 결과, 96%(52건)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이며 이중에는 92세 할머니도 포함됐다.

전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 후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좁아져 있던 대동맥판막 입구가 2배 이상 넓어지고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차가 낮아지면서 온몸으로 원활한 혈액 공급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치료는 가슴을 절개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외과적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고령의 환자들도 수술이나 마취의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박 교수는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며 “앞으로 고령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가장 큰 혈관의 대문(판막)이 쪼그라들어 잘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운동 시 호흡곤란과 심부전, 가슴통증, 실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이 심해져 중증의 협착이 되면 진단 후 2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만큼 치사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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