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14.1%,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2.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의 통화정책이 하반기에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11년 말부터 경기가 둔화되자 중국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후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회복이 늦춰지면서 중국 정부가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도이체방크 및 그레디트 아그리콜 등 금융회사들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나선 것.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달 중국 물가상승률은 2.5%으로 지난 5년간 평균치인 3.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기후악화로 인한 흉작,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물가는 4%, 2014년에는 5%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설에 무게를 뒀다.
중국의 국가정보센터 측도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과잉 산업설비, 부동산 거품 등의 제약으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의 천위루(陳雨露) 통화정책위원 역시 지난 8일 "가파른 물가상승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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