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19일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가 6100만대를 판매한데 반해 애플은 4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1분기에도 기대와 달리 약세를 보이는 아이폰5의 판매량을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시장에서는 애플이 LG전자에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13%를 차지해 애플의 12%를 누르고 월간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2011년 3분기까지 줄곧 북미 시장 2위를 지켜오다가 아이폰4S 출시 이후 1년여 동안 애플에 자리를 내줬으나 12월부터 아이폰5에 대한 시장 반응이 다소 식고 옵티머스G와 넥서스4 등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순위를 되찾았다.
아이폰5의 부진에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도 고민에 빠졌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아이폰S4까지만해도 아이폰은 업계의 효자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갤럭시S 시리즈의 비중에 갈수록 높아져 부진한 아이폰 액세서리의 재고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의 판매율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12월부터 하락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출시돼 혁신을 잃었다는 비판에도 판매율 상승을 기록하던 아이폰5가 두 달 천하에 그친 것이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전월보다 3%포인트 줄어든 16%로 집계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북미와 유럽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안드로이드폰의 2배에 달하는 아이폰5의 보조금 지급을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5 한 대에 지급되는 보조금 약 490달러를 안드로이드 폰에 적용하면 두 개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사업자들의 이 같은 정책은 아이폰5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5 출시 초기 수요가 몰렸지만 혁신이라기보다는 성능 개선에 그친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
이들은 삼성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및 주요 외신들이 지난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삼성전자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전문가들은 아이폰5가 출시되는 4분기 애플이 글로벌 시장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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