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장외주자였던 안철수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면 야권의 정치적 유동성 확대가 비켜갈 수 없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을 벌이는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주류와 김한길 후보로 대변되는 비주류는 안 후보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거머쥔 채 민주당의 5·4 전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보궐)선거에서 만약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부터 좀 더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해 직접 제 입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들어오면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으로선 누가 당권을 쥐더라도 새 지도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불거진다면 '안철수 입당론'과 '안철수 신당론' 사이에서 존재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야권의 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철수 신당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10여곳의 국회의원 선거가 예상되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야권 새판짜기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최후 반격도 전망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올 경우 지난 10년간 야권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친노(친노무현) 등 주류세력의 해체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주류 측 인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개헌론'이나 '안철수 무용론' 등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후보가 당선될 경우의 행보도 당 안팎에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시 5선, 이 후보는 3선이 되지만 이들이 단지 국회의원직을 위해 재·보선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지난 대선 실무를 지휘했던 김 후보는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고 '세종시 정국'에서 충남지사직에서 자진사퇴한 이 후보는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당분간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정치적 행보에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적 상징성과 당내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움직임에 따라 얼마든 여권 내부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박근혜정부 출범 초인 현 시점보다는 여대야소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는 10월 재·보선과,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내부 지형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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