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끈벌레' 대량서식…'연가시' 닮아

  • - 독소 품고 있어 생태계 위협…최대 길이 30m 육박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해생물인 '끈벌레'가 한강 하류에서 발견 돼 강 생태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기도 고양시는 26일 지난달부터 한강 가양대교 하류부터 자유로 장월IC 30㎞ 구간에 끈벌레가 대량서식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끈벌레는 바다에 기생하고 있는 유해생물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쪽으로 가면서 납작해지는 끈 형태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흡사 연가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크기는 보통 20~30㎝ 정도지만, 긴 것은 수 m에서 30m에 육박하는 괴물 같은 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래와 뻘,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하며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류를 잡아먹는다. 특히 마구잡이로 생물을 공격하는 등 포식성이 강해 생태 교란종으로 지목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대부분 바다에서 서식하는 끈 벌레가 민물지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문가들은 끈벌레의 정확한 성격을 밝히려면 상당히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끈벌레는 최근 한강 내 어린 실뱀장어들을 무차별적으로 먹어치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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