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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입자 3명중 1명 “카드값에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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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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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1. 결혼 3년차 주부 A씨는 일년내내 남편을 조른 끝에 유럽산 ○○브랜드 가방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았다. A씨는 가방을 둘러메며 “주위의 친구들도 하나씩은 다들 가지고 있어, 오랜 전부터 꼭 갖고 싶었다”며 “해외명품은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데다 희소한 가치 때문에 나를 더 멋있게 만들어준다”고 흡족해했다.

#2. 최근 유럽산 해외명품 시계를 구입한 직장인 여성 B씨. 그녀는 “돈이 없던 대학생시절에는 짝퉁을 구입했지만, 월급을 받고 나서부터 구입한 진품만 7개째”라며 “남들이 다들 가지고 있는 브랜드보다는 나를 특별하게 해줄 브랜드가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최근 할부로 구입한 카드대금을 값느라 밥값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샤넬, 루이뷔통, 구찌 등 해외명품을 구입한 소비자 3명중 1명은 할부금을 갚느라 어려움을 겪은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20세 이상 수입명품 구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해외명품브랜드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8%가 “명품을 카드할부로 구입후 할부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7.5%는 “돈이 모자라 짝퉁상품 구입을 고려해봤다”고 답했고, “돈이 없어 중고품 구입을 생각해봤다”는 답변도 24.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고가 사치품 시장규모가 지난해 5조원을 넘는 등 국내 명품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명품의 대중화를 일으킨 가장 큰 이유가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한다는 밴드왜건 효과인데 이로 인해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남을 따라 무리하게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는 앞으로도 해외명품을 계속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구입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8%가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의향 없음’ 15.2%) 구입시기로는 ‘6개월~1년 내’(36.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구입한 품목으로는 ‘가방·지갑 등 피혁제품’이 92.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시계 및 악세서리’(52.0%), ‘패션의류’(36.0%), ‘구두’(27.8%)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명품은 소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과소비를 조장하고 외화의 국외유출을 부추기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며 “무조건적인 해외명품 선호보다는 경제적 수준에 맞는 합리적 소비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내명품 브랜드 육성에 대해 “브랜드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질 수 없다”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 국내 명품브랜드 육성을 위해 기업들은 디자인·품질 개선에 힘쓰고, 한류를 활용한 적극적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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