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가중될 위험에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9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미·중·일 경제정책 기조와 우리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바마 2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경제가 유럽 등 다른 선진 경제권에 비해 호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기반이 아직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2월 이후 미국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부실주택도 여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업률도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이나 7% 중후반으로 높은 상태고, 재정 긴축 영향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18일로 예정된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중요한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제철학이 달라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연구원은 특히 “ G20 합의와 WTO 감시 등으로 최근 보호무역 기조는 다소 완화됐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다시 강화될 소지가 있다”며 “특히,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수지 적자가 48.6% 증가하면서 통상 압력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 소장은 ‘시진핑 시대, 한중 산업협력’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중국경제가 최근 7%대에 머무르며 저성장 시대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성장동력을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의 대(對)중국 진출 전략도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소장은 이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점유율이 하향세인 상황에서 수출용 임가공 위주였던 기존 전략을 서비스산업 동반 진출, 현지화 수준 제고 위주로 바꿔야 한다”며 “또 중국의 중서부 지역들이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자동차, 주택, 가전 산업발전전략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아베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자민당 정권의 아베노믹스가 한국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제한적인 양적완화에 기반한 의도적 엔저는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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