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분과위원 합동회의 특강에서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나중에 눈곱만큼이라도 들어주는 것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개성공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그런 개성공단은 우리 정부가 원하는, 남북이 장차 '마중물'로 끌고나가 이를 기반으로 남북관계를 꽃피울 수 있는 경협의 장소가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이 언급한 북한의 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요구는 '우리 언론사의 소위 북한 최고존엄 모독에 대한 사과 주장과 김관진 국방장관 발언에 대한 사죄 요구' 등이다.
그는 또 "우리는 이번 사태를 갖고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던가 북에 응징한다거나 불칙을 부과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며 "감정적으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이번 사태는 북한이 저지른 부당한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그것을 깨닫고 뒤로 물리는 자체만으로도 개성공단은 바로 정상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기대하면서도 "북한은 과거와 같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행태를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를 포함해 어느 누가 북한과 경제협력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대화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는 원칙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통일부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개성공단을 재정상화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