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밀레 제공/ 미샤벨 재킷 여성용>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아웃도어 업체들이 살인진드기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각종 마케팅에 동원해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레·잭울프스킨·센터폴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구매 고객이 급증하는 5~8월에 살인진드기 공포가 닥쳐 아웃도어 활동이 위축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업체들은 '안티 버그' 기능을 더한 해충 기능성 제품을 출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제품들이 기존 제품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밀레는 최근 기능성 소재 안티버그를 사용한 '미샤벨 재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화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을 사용, 해충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접근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밀레 측은 "안티버그를 섬유 원사에 주입해 초경량 방풍 재킷류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의류 적용을 허용한 유일한 방충 성분이자 세계건강기구에서도 진드기와 벼룩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을 권장하는 성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S네트웍스 잭울프스킨은 영국 헬스가드사에서 개발한 살충성분 소재 '바이탈 프로텍션'을 적용한 '모스키토 사파리 팬츠'를 내놨다. 회사 측은 "살충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는 일반 소재 의류 대비 각종 해충의 접근성을 약 45%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프로드 역시 자사가 최근 출시한 방충 기능성 약제 용액을 사용한 '링커라운드 티셔츠'를 착용하면 체온으로 인해 옷에 침지시켰던 약용 성분의 향이 올라와 해충을 막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노티카와 세정 센터폴은 각 '퍼메트린' 기능을 함유한 친환경 안티 버그 소재를 사용한 바람막이 재킷이 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안티 버그를 활용한 소재를 착용한다고 해서 모든 해충을 원천 방지하고, 살인진드기 위협에서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 의류와 조금 차별됐을 뿐인데 업체들이 때마침 살인진드기 이슈에 맞춰 과도하게 홍보하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열내의·기능성 의류 등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를 무분별하게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은 일본 방사능 유출 당시 방사능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 일부 업체가 철퇴를 맞은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주 소비자원 화학섬유팀 차장은 "섬유 방충 효과에 대해 국내 공인인증시험기관은 집진드기에 대한 기피성이 인정된 경우에만 발급하고 있다"며 "안티 버그·안티 모스키토·방충 등 해충에 대한 명확한 타깃과 근거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과도하게 이를 마케팅에 동원하는 것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