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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송일국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선정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에서 홍보부스에 마련된 전시자료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
서명운동 첫날인 5일 광화문 공식행사 후 아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부터 틈틈이 준비해왔다”며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이전 프로젝트 때부터 그러했듯 이번에도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서 교수. 역시나 잘 준비한 것 같다. 초기부터 반응이 꽤 뜨겁다. 서명운동 오픈 첫날 무려 1만2000명이 모였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 추가로 100만명 서명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욕심으론 500만명까지 완수해 국민 10%가 원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고안해 낸 이유는 세계를 무대로 설득하다 보니 국내 역사 현실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뀐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 교수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독도 알리기를 한들, 우리 국민이 우리 역사를 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최근 3·1절을 ‘삼쩜일’로 읽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외부강연 때도 대학생들도 안창호와 안중근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더라. 더이상 한국사를 외면 받게 놔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로부터 역사 왜곡을 당하는 일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었다. 우리가 우리 역사를 모르니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
이에 대해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한탄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에게 한국사가 조금이라도 더 흥미롭게 여기도록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운영 중인 독도학교도 웹툰을 섞는 등 더 재미있게 꾸미고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서명운동에 대한 응원을 거듭 부탁하며 ‘한국사 살리기’에 대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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