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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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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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그립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그립일 뿐만 아니라 보기 플레이어로 발돋움 하거나 싱글 핸디캐퍼가 되기 위한 단계에서 반드시 다시 한번 더 점검받아야 할 것이 그립이기 때문이다.

입문하면서 그립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볼을 쳐봐야 제대로 잡은 그립인지 아닌지 그 느낌을 배우게 되는데, 볼을 치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어느 새 잘 못 잡은 그립이 습관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습관을 고치는 것에 인색하다.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으면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90대 초반의 스코어에서 80대 후반으로 가고 싶은 절실한 단계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싱글 핸디캐퍼로 가는 길목에서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절실해지는 것이다. 이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가 그립이다.
 


골프 클럽을 잡는 그립의 형태는 대표적으로 인터로킹 그립과 오버래핑 그립이 있다. 입문할 때는 두 손으로 골프 클럽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하기 때문에 두 손의 연결고리가 강화된 인터로킹 그립을 배운다. 이렇게 해서 볼을 치다가 골프 클럽을 손에 잡는 것이 완전히 익숙해지는 단계를 넘어서면 오버래핑 그립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반드시 이런 전환을 거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선수들도 인터로킹 그립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거 우즈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골퍼들의 경우 입문 단계를 지나서도 계속 인터로킹 그립을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인터로킹 그립을 계속 고수하려면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손에 살이 많아야 하고 악력이 굉장히 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골퍼는 많지 않다. 그래서 조금 특수한 경우다.

인터로킹 그립을 취하면 두 손의 연결고리는 강화되어 있지만 클럽을 잡은 손 안에 빈 공간이 생기고 클럽과 손의 밀착감이 떨어진다. 그런데 손에 살이 많고 악력이 강한 사람은 그런 빈 공간이 생기지 않고 밀착감도 떨어지지 않는다. 인터로킹 그립과 오버래핑 그립 중에서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알맞은 것인지 당장이라도 다시 한번 그립을 점검해 보라. 만약 바꿔야 할 것같으면 연습장에서 두 시간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바뀐 그립으로 당장 볼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 습관을 바꿀 때는 끈기가 필요하다.

다음 주엔 위크 그립, 뉴트럴 그립, 스트롱 그립을 알아본다. 골퍼들에게 이런 그립의 형태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귀결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알맞은 그립 형태는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 만약 오른손잡이 골퍼의 왼손 특정 부위에 피부가 벗겨지거나 굳은 살이 생기거나 혹은 손가락에 통증이 있다면 잘못된 그립을 취해서 생긴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잘못된 그립으로 인해 생기는 이런 증상을 살펴보고 올바른 그립을 찾아가도록 해보자. yjcho2@hotmail.com


알림: 매주 수요일자에 ‘조영재의 골프 노하우’를 연재합니다. 필자는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사우스햄튼대에서 음향물리학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세계골프지도자연맹(WGTF) 영국지부 회원으로 물리를 통한 골프 스터디에서 독창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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