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31%) 내린 179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822.83으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 10초를 남기고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26일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관련기사 3·16면>
코스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을 비추면서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2.00%, 1.49% 급락하는 등 이달 들어 하락추세가 심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9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2억원, 973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9일 588.69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에만 12.24포인트(-2.35%) 떨어지며 508.65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7원 오른 1161.4원으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25일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7원 내린 1152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외환당국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하고 시장 안정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전 11시쯤부터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지속하면서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유동성 경색으로 중국 증시도 이날 5.3% 폭락하며 2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무려 109.86포인트 급락한 1963.24로 마감했다. 지난 5월 말까지 2300선에서 움직이던 상하이종합은 6월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2200(6월 13일), 2100(6월 20일)선이 붕괴되더니 2000선마저도 내줬다.
유동성 경색 위기가 지속되면서 이날 주가는 은행·부동산·증권주 중심으로 폭락했다. 오전장에서만 민성(民生)은행 주가가 9.95%까지 급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핑안(平安)은행 9%, 싱예(興業)은행 8%, 자오상(招商)은행 7% 등 오전장에서만 은행주가 평균 5%씩 급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발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까지 만연하면서 중국 증시가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애널리스트들도 당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950~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 내린 1만3062.78로,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보다 0.45% 떨어진 7758.0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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