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신화왕]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외교부가 내달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전력경제대화에서 해킹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를 이유로 공격받았던 중국이 전직 미국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오히려 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이 전략경제대화의 틀 안에서 사이버 안보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이 틀 안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안보문제는 중국과 미국사이의 중요한 의제"라며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매년 두차례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고위급 협의체로 외교장관,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다.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번 대화부터 사이버 안보문제를 전담, 논의하는 팀이 새롭게 구성됐다.
이 외에 화 대변인은 스노든이 미국이 중국의 이동통신사와 칭화(淸華)대학교를 해킹했다고 2차 폭로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기관이 인터넷을 통해 중국 주요기관을 공격한 것을 크게 우려한다"며 "이는 중국이야말로 해킹의 피해국이라는 사실을 재차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중국 정부가 스노든의 폭로내용과 관련해 미국에 외교적 루트를 통해 항의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스노든은 예정됐던 쿠바행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언론은 탑승예정이었던 비행기에 3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스노든이 이들을 피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외에 경유국 쿠바나 최종 목적지로 예상되고 있는 에콰도르 등 환승 및 입국절차에 문제가 생겨 출발을 미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