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건설주 급락…투자 매력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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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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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이집트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주가 급락했다.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면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이 중동 이외 지역의 수주 비중을 늘리고 원가 절감 등으로 이익률도 높이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50%(4.66포인트) 떨어진 128.46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인 지난 1월 30일의 162.15와 비교해서는 20% 넘게 떨어진 수치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왔으나 중동 지역 불안과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0엔을 넘겼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건설주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추세는 뚜렷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3조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2150억원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도 매출 2조2980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2.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공사 발주가 줄어들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의 수주 비중이 크다"며 "안정적인 실적 개선과 비중동 위주의 해외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업종 내 최선호 종목이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수주도 크게 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은 1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수주 목표인 16조6000억원의 78.3% 정도를 상반기에 이미 수주한 셈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 2조원과 국내 주택, 해외 공사 등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건설사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던 GS건설의 적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S건설은 지난 4월 서울 역전타워를 17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달에는 롯데마트 송파점을 2300억원 파는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기울이면서 내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2조원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GS건설의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 정도에 머물어 실적이 좋아지면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 지난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84% 떨어졌다. 재건축을 포함한 전체 아파트 가격도 5월에는 0.06%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0.07% 하락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건설 수주와 허가 면적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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