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사 인력 계열사로 이동…M&A 성공 위한 '슬림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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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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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발령을 내면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민영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슬림화의 일환이다.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현재 지주사 소속 임직원은 이순우 회장 취임 전인 5월말 160명에서 최근 98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달 취임 직후 인원을 90명 가량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당시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지주 소속의 임원 19명을 4명으로 줄였다. 5개 본부를 폐지하고 17개 부서를 9개로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주 인력을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등 각 계열사로 보내고 있다. 계열사 소속이었다가 지주로 파견된 직원들도 본래 소속으로 복귀했다.

최근 우리은행으로 발령이 난 지주사 직원 20명은 연수원에서 은행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19일쯤으로 예정된 인사에서 기존 우리은행 직원들과 함께 각 지점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지주를 떠나게 된 임원 중 일부도 은행 지점장 등 계열사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인력의 인사 발령은 민영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군살빼기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경남·광주은행의 매각 공고에 따라 순차적인 분산 매각에 돌입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민영화 방안은 우선 이달부터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인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 아비바생명 포함), F&I, 파이낸셜의 매각을 실시하고 내년 초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지주사는 은행과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다음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사실상 상장폐지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조직 슬림화 방안은 우리은행 매각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있어 가장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꼽히는 것이 우리은행이기 때문이다. 자산규모만 247조원에 달하는 등 압도적으로 큰 덩치가 걸림돌이다.

이에 은행으로 합병되는 지주사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여 부담을 낮추자는 것이다.

이 회장이 지난 12일 계열사 노조위원장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카드,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우리FIS 노조위원장 등이 모인 우리금융 노동조합 협의회(우노협)에서는 이 회장의 취임 축하와 개별 노조의 현안 및 입장 등을 전달하기 위해 이 회장을 초청했다.

임 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각 계열사별 노조의 입장을 얘기하는 자리였으며 이 회장에게 올바른 민영화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 회장은 주기적으로 우노협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약속했고, 민영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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