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돌던 에너지저장시스템, 안에서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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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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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해외 진출이 답이었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국내 활성화 길이 열렸다.

정부의 지원방안이 현실화될 전망이라 국내 관련 기업들은 안팎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대규모 발전사업자에 대해 ESS 설치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SS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등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진 것이다.

그간 실증사업 위주였던 국내 ESS가 실 건물 보급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힘을 보탠다. 한국전력이 ESS를 도입한 스마트빌딩을 이달부터 구축하고 나섰다.

ESS는 발전을 통해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이다.

한국은 전력공급이 단독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로, 비교적 전력품질이 양호하고 가격이 저렴해 단기간 내 ESS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전통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ESS 프로젝트가 활발하고, 국내 기업들도 이들 지역에서 수주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국내 대단위 ESS 사업은 주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위주였다. 지난 5월 완료된 제주 스마트그리드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LS산전과 효성 등이 PCS(Power Conditioning System)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설치·운영작업에 참여했다. 총사업비 2400억원이 투입된 제주 실증사업은 지난달 종합평가를 끝냈으며 산업부는 그 결과를 활용해 향후 추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ESS 배터리시장은 삼성SDI와 LG화학이 기존 리튬이온전지 기술 기반의 응용제품을 개발해 출하량과 해외 수주 등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또 포스코가 NaS전지, LS산전과 롯데케미칼이 레독스전지 등 각각 성능의 장단점이 다른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시스템 설치분야에선 포스코ICT와 효성, LS산전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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