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사장, 중국에 꽂혔다…기술력으로 세계 최대 시장 공략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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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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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중국 고위층 면담 지원 요청, 절전형·중저가 제품 등 시장 요구에 적극 부응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중국에 꽂혔다.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패널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잡지 않고는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과 절전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중국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정부 고위층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거래처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공장을 짓고 있는 중국 광저우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정부 고위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7일 왕둥 광저우시 부시장, 18일 주샤오단 광둥성 성장과 잇따라 회동한 한 사장은 정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 사장은 “광저우 8세대 공장을 예정대로 준공하고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과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출장 기간 중 중국 TV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현지 거래처 다변화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중국 내 매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LG디스플레이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중국은 절전형 가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서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중국 8세대 공장에서 생산되는 패널도 대부분 TV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 내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한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도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보급형 제품 모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중국 시장을 읽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프리미엄 시장에만 집착하지 않고 중국 및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저가 제품과 보급형 제품, 고가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UHD도 대만보다 늦었지만 화질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무적인 사실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내 매출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은 3조822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082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은 2조9589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곳이 진정한 1위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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