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여의도엔 또다시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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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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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또다시 여의도에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설이다. 증권사들이 임금삭감, 지점 통폐합 등 비용절감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수수료 인하 경쟁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 식 과당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거래대금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현재로서는 경영상황을 개선할 뾰족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일 수 없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증권업계뿐만이 아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펀드 붐 이후 빠르게 늘던 펀드매니저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불 기세다. 지난 2008년 초 370명 수준이었던 펀드매니저 숫자는 꾸준히 늘어 2009년 말 540명, 지난해 말 615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는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는 590명 수준이다. 시장의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펀드매니저마저도 줄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입사한 이래 최대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비용절감을 위한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종사자들은 주식을 매매하는 것 외에는 할 게 마땅치가 않다고 넋두리하고 있다. 심지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팀장은 기자로 이직할 수 없느냐는 문의까지 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앞서 경영자들은 직원을 하루 아침에 퇴직시키기보단 불필요한 잉여인력이 맞는지 중장기적 관점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적 재교육 시스템 등 그에 맞는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경영 실패를 직원 탓으로 돌린 지나친 구조조정보다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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