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 제품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반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5C 가격은 미국 이통3사 버라이즌·AT&T·스프린트를 통해 2년 약정 기준으로 16GB기종 99달러(한화 약 11만원), 32GB 기종은 199달러(약 21만원)이다. 무약정 기준으로는 각각 549달러(약 60만원), 649달러(약 70만원)다.
아이폰5S(약정 기준 16GB 199달러·32GB 299달러)와 비교하면 100달러가량 저렴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해서는 비싼 수준이다.
특히 애플이 애플차이나 홈페이지에 게재한 아이폰5C(16GB)의 가격은 이통사 약정 할인이 포함되지 않은 본체 기준 4488위안(약 80만원)으로 현지 업체 제품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중국에서 중급 브랜드로 여겨지는 화웨이와 레노버의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각각 167달러(약 18만원), 152달러(약 16만원) 수준이다. 저가 브랜드 쿨패드 역시 평균 스마트폰 가격이 120달러(약 13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중국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폰 '홍미'의 가격은 130달러(약 14만원) 수준. 화웨이도 최근 방수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어너3'를 308달러(약 34만원)에 중국 시장에 내놨다.
다만 '플라스틱 옷으로 갈아입은 아이폰5'라는 별칭답게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아이폰5를 구매하지 못했던 일부 잠재고객층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시행한 조사에서도 아이폰5를 구입하겠다는 중국인은 23%에 머물렀지만 아이폰5C를 구매하겠다는 중국인은 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C의 가격은 보급형 모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책정됐다"면서도 "기존 아이폰5의 하드웨어 스펙은 계승하면서 디자인면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과 플라스틱 케이스의 생산속도가 빠르고 긁힘에 강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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