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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에너지 휘어잡을 ‘절대 배터리’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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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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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시장도 요즘 화두는 휘는 것이다. 플렉시블 IT기기가 가능하려면 내장재인 소재들도 휘어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 배터리 업계가 최근 그 숙제를 풀고 있다.

LG화학이 최근 ‘쌓고, 휘고, 감는’ 배터리를 최초 공개하며 ‘휘는 배터리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서는 삼성SDI가 역시 휘는 배터리를 최초 공개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였다.

삼성SDI의 구부러진 배터리.


◆삼성 워치폰에 들어갈 배터리

삼성SDI가 LG화학의 그것보다 더 크게 휘는 배터리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종과 횡’으로 구부러져 더 다양한 형태의 IT기기에 채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밴드형 IT기기에도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휘는 정도가 큰 소형 배터리도 선보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워치폰의 경우 오래 못 쓰는 게 단점인데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배터리 용량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한 이날 고체형 전해질도 ‘신형무기’로 소개했다. 배터리 소재인 기존 전해질은 액체나 젤리 형태라서 불안정해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데 고체형 전해질은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고체형 전해질의 원천기술을 이미 확보했으며, 2015년까지 성능을 높이는 시험단계를 진행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개발한 고체형 전해질.


LG화학의 케이블형 배터리.


◆묶어도 되는 케이블 배터리

LG화학은 아직 양산단계는 아니지만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에 문제가 없는 케이블 배터리까지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LG화학 전시부스의 주인공도 단연 이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 스텝드, 커브드, 케이블 3종의 미래형 배터리가 모두 출동했다.

LG화학은 특히 중대형배터리 분야의 세계 최강자다. 나아가 초대형 배터리 시장인 ESS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다. LG화학은 이날 가정용과 발전소용 ESS 배터리 실물을 공개했다. 가정용은 아이스박스 크기 정도로 붉은색 박스형이다. 발전소용은 여러 개의 배터리팩을 연결했는데 냉장고 크기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용은 독일에 수출하고 있으며 대량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이 높고 타사 인버터와의 호환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발전소용 ESS 역시 북미 최대 규모인 32MW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세계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의 가정용 ESS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RAY.


◆냉장고 옆에 가정용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의 부스에는 기아차의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RAY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16.4 kWh 배터리팩이 여기에 탑재됐다. 기아차는 순수전기차 SOUL을 내년 4월 국내 출시할 계획인데 여기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이 차는 오는 11월 LA오토쇼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셀 기술을 바탕으로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가정용 ESS 배터리 실물을 선보였는데 특징이 있다. 사용량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작은 것은 아이스박스 크기로 약 3kW 용량이며 그 위에 배터리를 쌓는 식으로 7kW, 11kW까지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이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가정용 ESS 배터리.


◆배터리 핵심소재 모았다

완성형 배터리에선 생소한 GS에너지는 알고 보면 배터리 소재 분야의 ‘알짜’ 기업이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또 양극과 음극을 이어주는 리드탭 사업까지 인수해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리드탭의 경우 한국 공식 평가 업체에서 테스트 결과 일본 특정 경쟁사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음극재는 GS에너지가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다.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 NOE와 합작해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용 소프트카본 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GS에너지의 소프트카본 음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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