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ㆍ이재영 기자= 북미 셰일가스가 국내 철강재의 호재로 부상했지만,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9개 철강사들이 반덤핑 조사를 요청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8월 중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유정용 강관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달 한국산 유정용강관의 대미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0.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유정용 강관은 거의 대부분 미국에 수출한다. 지난해에도 미국에 78만t(8억3000만달러)을 수출했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등의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로, 최근 북미 셰일가스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미국 철강업계가 점유율 20%를 넘는 한국산 제품을 반덤핑 관세로 견제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ITC는 또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체코, 독일, 일본, 폴란드, 러시아산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서도 긍정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 ITC는 해외로부터 수입된 해당 제품이 미국 자국 내에서 정상가 이하로 판매되고 있어 실질적 산업피해를 끼친 것으로 판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지속하고, 잠정 상계관세 판정은 다음달 30일, 잠정 반덤핑 관세 판정은 2014년 3월 13일내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8일 미국 철강업체인 AK스틸이 방향성 전기강판 제품에 대한 덤핑 혐의로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를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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