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돈 관리에 상당히 적극적인 고객들을 상담할 때면 EBS에서 2012년에 방영했던 것을 책으로 출간한 '자본주의’를 권하곤 한다.
이들은 경제서적은 기본이고 매스컴이나 주위에서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일단 발로 움직이며, 금융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정보를 수집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그런데 이처럼 좋다는 것은 빼놓지 않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자산 내역만 들여다 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관심이 높으면 결과도 좋아야 하는데,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왜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일까? 빛의 속도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자본주의는 개인이 스스로 자산관리를 하기 더욱 더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보를 걸러내고 소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경제환경은 급변하다 보니 자가진단을 통한 자가처방은 재무상태를 호전 시키기는커녕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기 쉽다.
자본주의는 마트와 같아서 과욕을 부리기 쉽다. 그래서 의욕이 넘쳐 열심히 하긴 했는데 결과가 없거나 잔뜩 벌여놓고 수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마트에는 온갖 재료가 다 있지만 좋은 재료들을 다 산다고 한들 먹고 싶은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하고 그에 맞는 재료를 구입한 후 요리까지 잘 해야 한다.
좋은 재료는 주위에 널려있다.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서 가장 집중해서 준비해야 할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달성에 가장 적합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득공제나 절세, 수익률은 그 다음이다.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자산시장의 흐름이 어떠한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부분까지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다간 항상 뒷북만 칠 수 있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자본주의에서는 내 입맛과 건강을 위해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전문요리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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