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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상경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흔들고 있다. [이명철 기자@]
19일 오후 6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1만5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5000여명)이 모여 2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 시각 시청광장 인근은 집회 참가자와 경찰, 행인이 한꺼번에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하나씩을 들고 자리에 앉았으며 철도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참가자들에게 핫팩과 유인물을 나눠줬다. 철도노조는 자체 교통정리 인원을 선발해 통제에 나섰다.
집회에서는 최근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에 빗대 “안녕들하시냐고 묻지만 철도노조원들은 절대 안녕하지 못하다”며 “65년 철도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는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며 강경 대응에만 나서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박근혜가 책임져라”고 외쳐 현재 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철도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철도노조와 대화에 나서지도 않고 무자비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며 “현재 파업에 그치지 않고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철도노조와 민주노총뿐 아니라 통합진보당을 비롯해 각 시민단체와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까지 모여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반대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 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생 오준승(18세)군은 “철도노조를 응원하고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부모님 몰래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며 “철도가 민영화되면 요금이 인상될 뿐만 아니라 수도·전기·의료 등 다른 모든 분야가 민영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서 온 백지원·문경현(19세)양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바쁘지만 철도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부패한 정부는 모든 것을 민영화한다’라는 말을 듣고 반대 입장을 굳혔다”며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도 않고 철도노조 탄압에만 나서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우려했다.
한편 같은 시각 시청광장 인근 덕수궁 앞에서는 어버이연합이 “철도노조는 불법파업을 중단하라”며 ‘종북선동 타도’ 집회를 열었다.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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