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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LPG 충전소 전경 [사진=E1]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위기를 맞은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LPG 차량의 등록 대수는 2010년 245만5696대를 정점을 기록한 뒤 2011년 244만5112대, 2012년 243만3367대로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LPG 신차의 판매 부진에 일부 차종의 단종, 경유 택시 도입이 추진되는 등 향후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 업체들은 셰일가스 기반 LPG 도입, LPG 기반 석유화학제품 생산, 배관망 사업 등의 신사업을 중점 추진하며 손실을 메울 방법을 찾고 있다.
먼저 업계는 셰일가스 수입 등 원료 공급처 다변화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중동지역 수입선과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PG 수입사 E1은 미국 가스생산업체인 엔터프라이즈사와 셰일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당 4만5000t씩 연 18만t을 들여올 예정이다. SK가스도 2015∼2016년까지 셰일가스 기반 LPG를 36만t을 구매할 계획이다.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의 LPG는 중동산 LPG에 비해 운송비가 비싸지만, 가격이 1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E1은 최근 포스코가 발표한 광양-여수 간 부생가스 해저터널 사업에 참가하며 산업용 수요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SK가스는 LPG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가스는 1조원을 투입해 올해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의 마을 단위 LPG 탱크와 배관망을 설치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한LPG협회와 한국LPG산업협회는 현재 충남 천안 삼곡마을에 2.9t 규모의 LPG탱크 1기와 총연장 1.7㎞의 배관을 설치하고 마을단위 LPG 배관망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광역도당 1개씩 모두 9개 농어촌 마을을 선정, 마을당 3억원씩 총 27억원을 투입해 LPG 배관망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PG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해 LPG직분사(LPDi) 엔진과 중대형 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승용차용 수소-LPG(HLPG) 연소 등 다양한 LPG 관련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 부문 투자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신규 사업 진출 등 LPG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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