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반경 80㎞ '송골매' 운영…실시간 영상 중계능력

  • 軍, 우리 무인정찰기 대북정보 수집능력 공개'…'리모아이-006'도 공개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현재 운용 중이거나 실전 배치 예정인 우리 무인정찰기의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8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무인정찰기는 2005년 7월부터 경기도 양주의 한 군부대에서 임무를 시작한 '송골매'와 실전 배치된 '리모아이-006' 등 이다.

군이 그동안 기밀무기 취급을 해왔던 이들 무인정찰기를 공개한 것은 최근 북한의 소형 무인항공기가 잇따라 발견된데 따라 제기되는 안보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국방부 공동취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주의 한 부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른 송골매는 시속 150㎞의 속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인기는 300m 상공까지 올라가면 육안으로 관측이 어렵고 엔진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길이 4.8m, 높이 1.5m, 날개폭 6.4m인 송골매는 시속 120∼15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이 80㎞에 이른다. 한번 이륙하면 최대 4㎞ 상공에서 4시간을 체공하며 북한군에 대한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우리측 지역에서 비행하면서 주간에는 군사분계선(MDL) 이북 20㎞ 지점까지, 야간에는 10㎞ 거리까지 촬영할 수 있다.

송골매가 비행하는 동안 활주로 군용트럭 안에 설치된 발사통제장치의 4개 모니터가 바삐 움직였다. 조종사 1명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송골매 기체를 조종하고 1명은 영상탐지기를 조종했다.

이들 모니터에는 송골매가 비행하는 지역의 지형 정보와 비행체의 고도, 기상상태 등의 자료들이 쉴 새 없이 떠올랐다. 특히 송골매에 장착된 광학카메라가 촬영한 양주 일대의 산과 하천 등의 모습이 천연색으로 나타났다.

실제 작전에서는 이렇게 수집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든 부대에 전송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북한의 무인정찰기는 실시간 영상 전송과 원격조종이 불가능하고 야간임무 수행도 제한된다. 착륙 때는 동체 안의 낙하산이 펼쳐진다.

송골매는 발사통제장비, 지상통제장비, 지상중계장비, 지상추적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동발사대가 탑재된 차량에 실어 MDL 인근까지 이동해 날릴 수 있다. 이동발사대를 이용하면 작전반경은 110㎞로 늘어난다.

정찰 임무가 끝나면 무선장비를 이용해 기체를 비행장 활주에 안착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를 위해 10년차 조종사 30여명이 있으며 전국 각 부대에서 200여명이 조종훈련을 받고 있다.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2년이 소요된다.

우리 군은 이날 충북 청주시 미호천 공터에서 다른 무인정찰기인 '리모아이-006'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민간업체인 유콘시스템이 개발 중인 이 무인정찰기는 길이 1.72m, 날개폭 2.72m, 무게는 6.5㎏이다. 엔진으로는 전기모터를 사용하며 한번 충전하는데 90분이 소요된다.

최대 속도는 시속 75㎞로 비행시간은 2시간에 달한다. 최대 3㎞ 상공까지 올라가 최장 150㎞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주간에는 10배까지 '줌인(zoom-in)' 되는 13만 화소의 정찰카메라를 탑재하고 야간에는 적외선(IR) 카메라로 바꿔 작전할 수 있다.

이 무인정찰기는 이날 150m 상공에서 미호천 주변을 선회하면서 선명한 영상을 전송했다. 지상통제장비의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종하는 정찰기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이날 별도의 '참고자료'를 통해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금강 정찰기와 RF-16 정찰기(이상 영상정보 수집), 백두정찰기(신호정보 수집) 등의 능력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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