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 이소담 옮김 | 오우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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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사진=오우아 제공]
'프로야그너'(접두사 pro+야근+접미사 er)와 '사축'(社畜, 회사에 매인 가축).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직장인들을 얕잡아 일컫는 말이다.
사정은 이웃나라 일본도 다르지 않다. 일본 직장인들의 노동조건에 천착하며 블로그를 통해 소신있는 의견을 피력해 온 저자는 이른바 '사회인의 상식' '일반적인 직장문화'라는 미명아래 용인돼온 열악한 일자리 상황을 통렬하게 뒤집는다.
그는 "절도는 심각한 범죄다. 그런데 사람의 노동력을 훔치는 것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며 "'야근수당을 다 줬다가는 회사가 망한다'는 곳은 그냥 망하면 된다. (노동)법을 어기면서까지 회사를 연명시킨다고 해서 이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고 역설한다.
'일'과 '보람'을 등가로 보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굳이 일에서 보람을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노동자로서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하는 그는 직장인들에게 '경영자 마인드'를 외치는 이 사회에 되묻는다.
"그럼 경영자 마인드로 일할 테니 경영자의 월급을 주세요."
176쪽 | 1만3500원
◆ '넥스트 아프리카' 제이크 브라이트·오브리 흐루비 지음 | 이영래 옮김 | 미래의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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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아프리카' [사진=미래의창 제공]
청와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순방을 계기로 820억원의 실질성과를 거뒀다"며 시장정보 제공, 유통망 협력 등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토대로 향후 국내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폭력, 질병, 무지 등등 그동안 '원조와 구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아프리카를 국가 차원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넥스트 아프리카'는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상당한 투자를 하게끔 만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설명한다. 이 책은 수년간의 조사, 수백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싹트고 있는 기술 지향적 비즈니스, 성공적인 기업가의 활약, 젊은 인력들의 활기찬 분위기 등을 전달한다.
저자들은 "아프리카는 더 이상 '희망 없는 대륙'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경제·문화·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프리카 지도자와 시민의 모습, 그리고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아프리카의 '미래'를 보여준다. 전 세계인들이 가나의 주식을 거래하고, 아이튠즈에서 케냐의 히트곡을 구입하고, 나이지리아 배우가 오스카상을 타는 것을 지켜보는 등의 미래 말이다.
아프리카가 하루아침에 유토피아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글로벌 시민, 공공 정책 입안자, 기업의 CEO들이 이제 어떤 시각으로 그곳을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384쪽 | 1만6000원
◆ '이제는 질문이다' 신상훈 지음 | 북샾일공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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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질문이다' [사진=북샾일공칠 제공]
대화에 자신없는 사람들은 대개 질문하기도 두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지나치게 신경쓰며, 자신이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행여 실수하지 않을지 걱정한다.
스피치 명강사로 이름을 날린 저자는 "질문을 이해하면 말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마음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면 몸이 변하고, 몸이 변하면 꿈도 변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답을 얻을 수 없다"는 대전제를 깔고 '영·웅·본·색' '친·인·척·최·고' 등 성공적 대화를 위한 본인만의 기술을 소개한다. '(친)밀감을 높여라. (인)정하고 인정받고, 스스로 결정하는 (척) 느끼도록 (최)종 결정은 확실하게. (고)맙습니다로 마무리'의 식이다.
혹자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대화에 질문이 중요하다는 거 누가 몰라?" "공감, 소통, 감성 등 뻔한 소리" 등의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바로 그런 것을 외우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따라하기도 쉬운 방법으로 제시한다는 것은 결코 뻔한 일이 아니다.
이를 통해 탄탄한 대화의 기본기를 '전략적'으로 다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집어들 이유가 충분하다.
256쪽 |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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