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3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대형주 5조6476억원어치, 중형주 85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유독 소형주만 5466억원어치 사들였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을 시가총액 규모별로 1위~100위까지 100개 종목을 대형주, 101위~300위까지 200개 종목을 중형주, 301위 이하는 소형주로 구분한다. 소형주에 속하는 종목들은 보통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기관·개인과 외국인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8조94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 기관·개인은 각각 5조3253억원, 5조23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 개인이 사들인 소형주 5466억원어치는 '사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소형주 순매수액 1935억원의 3배가 넘는다. 기관이 시장에 던진 5416억원어치를 모두 떠안은 셈이다.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대형주(7조3695억원) 위주에 중형주와 소형주를 고르게 사들이고 있는 것과도 비교가 된다.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7억원, 187억원어치를 팔아치운데 비해 개인만 77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일반적으로 자본금이 적고 단기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높은 위험선호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개인들은 소형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데 이들의 자금도 사실 개인투자자의 것"이라며 "개인들의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서 직접투자시에는 소형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개인은 외국인의 반대편에 서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때 대부분 대형주를 사기 때문에 개인은 대형주를 팔고 소형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스몰캡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 16일까지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역사적인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면서 "투신(펀드)을 신뢰하지 못하는, 수익률에 목마른 개인들이 돈이 되는 스몰캡 시장으로 몰려 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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