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오전에만 폭스뉴스와 ABC, CBS방송 등 미국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미국의 분석 내용과 북·미 대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를 통해 “북한 발사체의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단거리로 여러 발사체가 발사됐다”며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번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에 위험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모라토리엄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먼 길이고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나는 북한에 우리의 협상 손길을 뻗었고 완전하게 검증된 방식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계속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다. [사진=CBS 방송 캡쳐]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얻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테이블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1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이번 발사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후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직후 이런 행동을 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적절한 대응을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전술유도 미사일과 장거리 방사포 발사 실험을 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2017년 11월 29일(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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