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김부겸…박원순·이재명, 대권 경쟁 전면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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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4-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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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기본소득' 카드로 지역민 지지

  • 민주당 내 대권 쟁탈전 본격화 예상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21대 총선의 막이 내린 가운데 대선을 2년여 앞두고 민주당 내 잠룡들의 ‘대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당선인(종로)을 필두로 서울·경기를 이끄는 박원순 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전면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김부겸, 낙선에도 기회 있다...'리틀 盧' 김두관 재기

15일 21대 총선 결과에 따라 여권 내 잠룡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20대 총선 당시 ‘진보 불모지’ 대구에서 당선되며 일약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 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는 고배를 마셨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에 달한 대구의 통합당 몰표 세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 가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후보가 비록 21대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대권 주자로서 여력은 살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4선(16·17·18·20대)의 의정 경험, 행정안전부장관 등을 지낸 그는 앞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이름을 낸 만큼 영·호남을 아우를 인물이란 것이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경남 양산 탈환에 성공하며 대권 행보에 날개를 달았다. 김 당선인은 이장에서 시작해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내던지는 강수를 두며 ‘정치적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도 있지만, 20대·21대 연달아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지 호소하는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뜨는 박원순·이재명

차기 대선(2020년)은 지자체장 간 싸움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박 서울시장과 이 경기지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재난기본소득 이슈를 띄우며 각각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30~50만원 지급’, ‘경기도민 1인당 10만원 지역화폐’ 지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각각 코로나 대응 방식에는 차이를 보이지만, ‘신속 대응’으로 각 지역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박 시장의 경우 이른바 ‘박원순 사단’으로 불리는 박홍근(중랑을) 당선인, 기동민(성북을) 당선인, 김원이(전남 목포) 당선인,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당선인 등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차기 대선에서 박 시장의 대권 행보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를 실시한 결과(4월 8일 공표·유권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전국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자세한 사항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는 지난달보다 8.8% 포인트 상승한 60.6%를 기록했다. 전국 지자체장 중 김영록 전남지사(69.7%), 이철우 경북도지사(61.6%)에 이어 3등을 올랐다.

이 지사는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성남시장 재임 시절 공약 이행률이 민선 5기(96%), 민선 6기(9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선에 나설 시 TK(대구·경북)의 지지를 받을 여건도 마련돼 있다는 평가다.
 

발언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배달앱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 관련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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