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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을 위해 행정명령을 내린다는 소식과 2월 반도체 시장의 수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장기 호황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0.83% 오른 8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도 3% 넘게 상승하는 등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S21 출시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미국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두 급등했다.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예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이 기간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가 6~10%가량 올랐다.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극심해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가동률이 100%에 달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매출원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겐 호재다. 전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은 20.6%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이 8개월 만에 반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종의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또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바이든 정부에 경기 부양책에 반도체 제조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 공제 등을 포함할 것으로 제안했는데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정부 보조금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으로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이후 파운드리 중요성이 점차 강화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파운드리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D램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고 2분기부터 수급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조2000억원 증익이 예상되고,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7000억원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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