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기 시절 북·미 정상회담에 주된 역할을 했던 핵심 참모들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1·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던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에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웡 전 부대표의 '복귀'를 밝히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재개가 추진된다면 이 과정에서 웡 전 부대표가 핵심 축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은 한국계 미쉘 박 스틸 전 하원의원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고 있다.
후커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북한 전문가로서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 담당 선임분석가를 역임하고, NSC에서 인도·태평양 정책을 담당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미 회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긴밀한 공조 아래 억제, 단념, 대화 외교라는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미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여야 정보위 간사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과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1기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간 내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동결과 군축과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딜 형태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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