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은은 자체 블로그에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경기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며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번 1월에는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경제 전망(매년 2·5·8·11월) 외에 1월 중 전망을 제시한 건 이례적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 심리 위축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올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전년 4분기 경제 상황이 이듬해 초까지 이어지는 효과 때문이다.
소비 관련 지표 부진이 여전히 심각하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말부터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했고 수입 자동차 판매도 12월 중 더욱 위축됐다. 아파트 분양 실적은 당초 예상 2만5000호를 17.2% 하회하는 2만1000호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해 12월 초 예상치 못한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하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1월에 한 전망을 상당폭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관건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여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 강도다. 이 국장은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더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이 국장은 "여·야·정 합의를 통해 추경 등 경제 정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된다면 경기 하방 압력을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감액 예산안이 성장률을 0.06%포인트 낮출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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