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준석, 정치생명 걸고 단일화 안 하겠다고 밝혀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겨냥해 “기술정치는 결국 다 보인다”며 “기술에 기술을 더해가는 편법과 갈라치기 잔기술이 자꾸 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철학 없는 기술정치는 제2의 개장사 정치가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날이니 그가 남긴 원칙의 교훈에 기대, 가장 젊은 후보인 이준석 후보에게, 조금 먼저 정치를 시작해 굴곡과 부침과 반성의 시간을 겪어본 정치동료로서 한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노무현 대통령의 날’은 2009년 5월 23일 향년 62세의 나이로 사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원칙과 철학이 없는 계산의 정치나 속내를 감춰둔 머리 좋은 기술정치는 결국 다 보인다”며 “저 같은 사람도 일정하게 기대했던 젊은 대선 후보에게서 나라의 장래를 진심 토로하는 뜨거움이 아니라, 기술에 기술을 더해가는 편법과 갈라치기의 잔기술만 자꾸 느껴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부정하는 내란세력과의 단일화도 진심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말 기술로 느끼는 제가 지나친 거냐”고 반문하며, “제가 계엄을 경고했을 때처럼 시대착오라 가벼이 넘기실 겁니까? 이미 윤석열 개장사로 국민 고통에 공동책임이 있는 분께서 제2의 개장사 우려와 말끔히 선을 긋는 게 그리 어렵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윤석열 개장사’는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시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윤 대통령을 겨냥한 말 중의 일부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장사한다는 의미)이라고 해 화제가 됐다.

그는 “그 현란한 말들이 결국, 사전투표 이후 구국의 전격 단일화 결단을 발표하며 개혁신당 이름으로 국민의힘 헤쳐 모여의 정치적 성과를 내세우고 0.7% 승리의 역전 드라마를 다시 쓰자고 입장 전환할 이준석식 차기 대비 보수 당권 행보의 전주곡으로 들리는 것이 제 과잉 상상입니까?”라고 했다.

이어 “절묘하게 때맞춘 어제 명태균씨와 통화에서 알고 보니 비루했던 명태균 꾀주머니와 삽질을 변명할 때 보였던 이준석답지 않은 불명료함이 다시 보이는 건 왜입니까?”라며 “나올 때부터 돌아갈 길을 찾던 원조 박근혜 키즈의 정치철학이 보수회귀인지 제3의 중도인지 한 번이라도 철학적 근본 고민을 해본 적은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또 “하버드 출신임을 뻐기는 기득권 정치의 초라함을 만천하에 알린 직전 대통령 대행의 무원칙 정치가 붕괴한 것을 보며 같은 하버드 출신으로서 과연 어떤 교훈을 발견합니까?”라며 “집요한 젠더 갈라치기와 트집 잡기의 기술 외에 젊은 후보다운 국가적 백년대계의 웅장한 포부와 정책을 발견 못 하는 아쉬움은 저만의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빙빙 돌려 말하지 않겠다”며 “내란 극우 후보 김문수와 내란 옹호 국민의힘과 합칠 겁니까? 아닙니까?”라고 물으며, “국민의힘이든 개혁신당이든 다른 제3의 이름이든 결국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 겁니까? 아닙니까? 명태균 아바타 잔기술로 김문수 아바타 개장사를 다시 벌이실 겁니까? 단순 명쾌하게 하버드생이 아닌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정치생명을 걸고 단일화 안 한다’고 국민께 밝힐 수 있습니까?”라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끝으로 김 상임위원장은 “단일화가 무섭거나 우리가 질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다”며 “야합 단일화는 국민의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다. 원칙 없는 야합은 백번을 이루어져도 무의미한 뺄셈이고, 정치 공학으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는 국민주권의 시대정신 앞에서 무섭게 쫓겨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은 나이 젊음을 편들지 않는다”며 “백범 김구의 노익장이 변절한 청년 유학생보다 푸릇한 상록수로 민족의 정기를 지켰다. 명태균 키즈로 개장사 재탕으로 이번 대선을 한국 정치에서 영구 퇴장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이준석 후보의 몫이다. 노무현의 날, 노무현에게서 무엇을 배울까를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권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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