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핵심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 사할린산 천연가스의 장기계약물량 국내 반입을 시작했고, 연내에는 캄차카 인근 해상유전 시추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문제 논의도 본격화한다.
11일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러시아산 원유 도입물량은 모두 3천812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1천397만3천 배럴에 비해 한 해만에 2.73배 증가했다. 러시아산 원유 도입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01년(1천868만5천 배럴)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쿠웨이트,이란,이라크,카타르 등 중동 6국을 제외하면 호주(3천910만1천 배럴)에 이어 두 번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GS칼텍스 등 대형 정유사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이 늘었으며 가까운 거리로 인해 도입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석유 뿐 아니라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동지역에 전량 의존했던 천연가스도 러시아로부터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다. 러시아와 체결한 20년 장기 도입계약에 따라 올해 수입계획량의 5.1%선인 150만t의 국내 반입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도입물량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한국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과 러시아측 파트너인 로즈네프트가 공동 개발중인 서캄차카 해상 석유광구 사업이 지난해 실시된 물리탐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2개공의 시추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유전광구는 30억∼40억 배럴 가량의 원유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지금까지 한국이 참여한 유전 광구 대부분이 깊은 내륙이거나 거리가 멀어 생산물량을 모두 현지에서 판매하고 비상시 도입약정을 맺어두는 수준이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실제 도입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간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이르쿠츠크 가스전 등 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문제도 올해부터 본격 협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데 이어 새 정부가 러시아쪽 자원개발을 자원외교의 중점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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