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과 한국 양국 국회가 성평등 증진과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측은 인사 교류 확대, 정책 공유, 여성 및 이주민 권익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 인민대표신문에 따르면 6월 23일 오전 베트남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티타인(Nguyen Thi Thanh) 베트남 국회부의장은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가위) 위원장이 이끄는 여가위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베트남 국회실무대표위원회 및 공산당 중앙조직부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타인 부의장은 대표단을 환영하며 “베트남과 한국은 30년 넘게 외교관계를 이어왔고, 특히 2022년 전략적 포괄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양국 관계는 가장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인 부의장은 “베트남은 성평등 증진과 진보적인 가족문화 조성을 중시하며, 성평등법, 가정폭력 방지법 등 다수의 법과 정책을 마련해왔다”며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30%를 넘어섰으며, 정치권 내 여성 리더십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베트남 정부의 실질적 성평등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국은 베트남 외교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양국은 앞으로 여성과 아동 보호, 다문화가정 지원 등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타인 부의장은 한국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베트남 유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고위급 인사 교류, 젊은 의원 간 교류, 양국 친선의원그룹 간 협력 강화, 여성 이주민 권익 보호 정책 공유 등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성·아동·가정 분야의 입법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교류와 전문 지식 공유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인 부의장은 무엇보다 양국 간 출생·국적 문제 해결, 다문화가정 여성의 사회 재통합,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 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사회참여 확대에 더 많이 나서야 한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베트남 국회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성평등을 사회 발전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아동, 다문화가정이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국 국회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한 “특히 디지털 전환, 정보기술,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한국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내 거주 베트남 여성과 아동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양국 국회가 인도주의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따라서 앞으로 성평등, 가족 복지, 사회 통합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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