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이를 대비해 왔는지 올해 내내 두산그룹은 계열사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내 왔다.
두산엔진의 STX 지분 처분, 처음처럼 매각 등 장기 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비핵심사업 부문을 발 빠르게 매각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른바 박용성 회장의 ‘걸레론’이 재가동된 것.
박 회장은 IMF외환위기 당시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며 알짜 기업을 남기고 부실기업만 팔려고 하면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밥캣의 지원을 위해 지난 11월에는 두산 오너일가의 성씨를 딴 ‘파카(PARKA)’ 제품을 생산하던 테크팩 사업부문까지 4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달 들어서는 두산엔진이 보유한 STX지분을 매각하고 최근에는 주류사업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12일 현재 6만1200원으로 연초(1월 2일 12만4500원) 대비 49.1% 떨어졌고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도 연초대비 51.2%, 두산건설은 연초 1만6300원이던 주가가 52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주가 동반 하락은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이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는 사업 구조인 탓이다.
해외에서 담수·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는 중공업은 신용경색과 유가 폭락으로 중동 지역의 발주가 급감해 올 8월 이후 대규모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이 없다.
건설장비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경우는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그룹 상장 계열사의 차입금 총액은 작년 3분기 1조6545억원에서 올 3분기 말 현재 3조1715억원으로 92% 정도 늘었다. 부채비율도 165.4%에서 251.9%로 증가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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