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는 전날 금리 인하의 약효가 하루 만에 소진되면서 주가가 등락을 보이다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손실 소식이 전해진데다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9.80포인트(1.12%) 하락한 8,824.34로 마감, 하루 만에 8,9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8포인트(0.67%) 내린 1,579.31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904.42로 마감돼 8.76포인트(0.96%) 떨어졌다.
주가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뒤 소폭의 등락 속에서도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유지했다.
전날 FRB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 발표로 지수가 급등한 데 대한 부담감으로 차익 매물이 나온데다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적자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4·4분기 실적이 22억달러(주당 2.24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35억9천만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월가의 전망치인 주당 34센트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21억2천만달러(주당 4.97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모건스탠리도 이같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금융기관의 실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2.1% 상승했다.
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니웰 러버메이드는 주가가 27.5%나 급락했고 시리얼 제조업체인 제너럴밀스도 분기 실적 악화를 발표한 뒤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애플은 다음 달 맥월드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 CEO(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뒤 6.6%나 하락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인해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당 전날의 1.4002달러에서 3%나 가치가 떨어진 1.4437달러에까지 거래돼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장중 하루 낙폭으로 가장 크게 가치가 떨어졌다. 달러는 이후 오후 2시57분 현재 유로당 1.4345달러로 다소 가치를 회복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89.05엔에서 87.82엔으로 가치가 1.4% 하락하면서 1995년 1월 이후 거의 1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2시57분 현재 2.19%로 전날보다 0.07%포인트가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2.0711%까지 하락하면서 FRB가 기록을 갖고 있는 196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도 2.5816%까지 떨어져 거래가 시작됐던 197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66%로 소폭 회복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3.54달러(8%)나 급락한 배럴당 4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달러 약세로 인해 내년 2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25.80달러 오른 온스당 868.50달러로 마감됐고 3월 인도분은 가격도 71센트(7%) 오른 온스당 11.42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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