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직 중심 비상경영 동참
-쌍용차, 구조조정 반대 파업 불사
-기아차, 잔업수당 해지에 발끈
-GM대우, 위기 속 생산 재개 활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최대 위기가 몰아닥친 가운데, 그동안 경기침체를 피하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 별로 노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달 이후가 앞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위기극복 동참과 경영정상화를 놓고 노사가 서로 화합하는 가하면, 구조조정과 임금 문제로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등 각기 다른 형국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생산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의 비상경영체제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계․반장 등 생산직 근로자 300여 명과 간부사원들은 지난 5일 비상경영 체제 동참을 선언하고 회사의 위기 상황 극복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가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 이후 울산, 아산 등 7개 모든 공장에서 조․반장과 기장들을 중심으로 한 생산직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위기극복 결의대회를 갖고 회사 측의 비상경영체제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가 노조와 대화하지 않고 현장 관리자를 통해 일방통행식 해결을 꾀해 다수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어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는 잔업수당 지급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기아차는 그동안 잔업을 하지 않은 근로자에게도 지급해왔던 잔업수당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노조는 당연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일부 조업시간을 줄여왔지만 잔업이 없는 생산라인의 직원에게도 하루 2시간씩 잔업수당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는 단체협약 당시 물량보존을 약속받았기 때문에 물량이 줄어 잔업을 못하게 된 것은 경영진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기업 상하이차로부터 기술이전료 600억 원을 지급받은 쌍용차는 오는 8일 이사회를 통해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지난 4일 회사 측이 400여명의 현장 책임자 등을 모아놓고 ‘위기극복을 위한 임직원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이상기류를 보이자 5-6일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노조측은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구조조정 압박과 기술유출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대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투표라며 찬성 결정이 나더라도 8일 이사회에서의 구조조정안 등을 본 뒤 파업에 돌입할 것인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GM대우의 경우는 노사 모두 오랜 휴업 이후 생산을 재개하는 만큼 희망을 품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활기찬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다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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