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용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7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중국의 고성장 신화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를 통해 지난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의 9%에서 2.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다이와리서치연구소의 케빈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면서 "아시아 각국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수입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0.8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중국의 금리는 현재 5.31%에서 4.50%로 낮아지게 된다.

중국은 지난 200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올해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주요 투자기관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낮아지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12년래 최고치 8.7%에 비해 7분의 1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벤 심펜도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은 조만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는 타이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완은 지난 2007년 전체 수출의 36%를 중국에 의존했으며 한국이 25%, 일본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역시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월 대만의 대중 수출은 44.3% 감소했으며 한국은 30%, 일본은 15.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